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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KBO리그 월간 MVP 후보 발표...KIA 타이거즈 집안 싸움 예고

뜨거운 개막 열기만큼 불타는 활약을 펼친 3~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총 7명이 선정됐다. 투수 중에서는 KIA 타이거스 제임스 네일과 정해영,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올랐다. 야수 중에서는 KT 위즈 강백호,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 그리고 KIA 김도영이 올랐다. ▶ ‘공포의 스위퍼’ 선두 질주의 주역 KIA 네일 4월까지 KIA가 1위를 유지한 데는 네일의 호투가 큰 역할을 했다. 2024시즌 KBO 리그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네일은 6경기에 등판해 4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하며 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를 기록했다. 또한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도 0.98로 유일하게 1점 대 이하를 달성하며 타자들에게 공포의 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 ‘KBO 리그 최연소 100세이브’ KIA의 뒷문을 책임지는 정해영KBO 리그 최연소 100세이브의 주인공이 된 정해영도 팀 동료 네일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 개막 이후 4월까지 13경기에 등판해 11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세이브를 기록했으며, 등판 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자책점 없이 소화했다. 4년 연속 두 자리 수 세이브를 기록도 달성하며 팀을 대표하는 클로저로 거듭나고 있다. ▶ ‘푸른 피의 에이스’ 꾸준한 투구를 보여준 삼성 원태인 삼성 원태인은 등판한 6경기에서 4승을 거둬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월 9일 사직 롯데전부터 4월 26일 고척 키움전까지 4연승을 올리고, 최근 두 경기는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도 2.10으로 KIA 네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원태인은 매 경기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의 모습을 보이며 삼성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 ‘천재 타자의 부활’ 공격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모두 올린 KT 강백호 KT 강백호는 천재 타자의 부활을 알리며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33경기에서 31타점(1위), 45안타(2위), 10홈런(공동 3위) 등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에 등장하며 팀 공격의 핵심이 되고 있다. 4월 4일 수원 KIA 전에서는 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경기를 펼쳤으며, 33경기에서 5번의 3안타 이상 경기, 13번의 멀티히트 이상 경기를 펼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9경기(선발 6경기)를 포수로 출장하며 멀티 포지션이 되는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 ‘올해도 방망이 정상가동’ 타율 1위 SSG 에레디아 SSG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인 에레디아는 KBO리그 2년차인 올해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후 출장한 29경기 중 21경기에서 안타를 쳐내며 타율 0.384로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4안타 경기 두 차례, 3안타 5차례, 2안타 6차례로 13차례나 멀티히트 이상 경기를 만들어내며 안타 부문에서도 4위에 올랐다. ▶ ‘468홈런을 넘어 500홈런까지’ KBO 리그 최다 홈런의 주인공 SSG 최정KBO 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인 468개를 넘어 469홈런을 기록하며 시즌 초부터 ‘홈런 공장’을 가동한 최정은 멈추지 않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부상으로 4월 모든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홈런 11개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장타율 0.691, OPS 1.065로 1위에 올랐고, 27타점으로 3위를 기록하는 등 장타와 타점 생산 능력에서는 KBO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 ‘KBO 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호타준족 KIA 김도영 KBO 리그 역사상 첫 번째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이 데뷔 후 처음으로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타격 지표 전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김도영은 44안타(3위), 29득점(2위), 10홈런(공동 3위), 26타점(공동 4위)과 0.638의 장타율(2위)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또한 도루 부문에서도 14개로 2위를 자리해 ‘호타준족’의 대명사임을 증명했다.KBO리그 월간 MVP는 KBO와 KBO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이 함께 주관하여 매월 선정한다. 매월 KBO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시상하는 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하여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팬 투표는 2일 11시부터 7일 23시 59분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에서 참여 가능하다.최종 투표 결과를 통해 선정된 월간 MVP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올해 새롭게 제작된 월간 MVP 기념 트로피가 주어진다. 또한,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신한은행의 후원을 통해 MVP 수상 국내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2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4.05.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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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간 반발계수, 'ERA 4.83' 역대급 타고투저 바람 잡히나 [IS 포커스]

KBO리그 공인구(경기사용구) 반발계수가 하향 조정됐다. 프로야구 '타고투저' 기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흥미롭다.지난달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4년 공인구 2차 수시검사 결과 평균 반발계수는 0.4149였다. 단일 공인구(스카이라인스포츠 AAK-100)를 무작위로 수거, 샘플 3개를 검사했는데 반발계수가 모두 0.4200 미만이었다. 개막에 앞서 발표한 1차 수시검사와 비교하면 작지 않은 차이가 났다.지난 3월 22일 발표된 1차 수시검사에선 공인구 평균 반발계수가 0.4208이었다. 샘플 3개 모두 반발계수 0.4200을 넘겼다. 한 샘플에선 최대 0.4212가 측정되기도 했다. 반발계수가 0.4200을 넘은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0.4175)와 비교해 반발계수가 0.0033 상향됐는데 KBO 합격기준 (0.4034~0.4234)의 최대치에 근접,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컸다. 보통 반발계수가 0.001 높으면 타구 비거리가 약 20㎝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수는 울고 타자는 웃었다. 개막 후 4월까지 KBO리그 팀 평균자책점은 2018년 이후 최고인 4.83(2023시즌 4.14)이었다. 팀 타율은 전년 대비 0.011 오른 0.274. 특히 경기당 홈런이 1.91개(2023시즌 1.28개)에 이르렀다.최근 두 시즌 홈런이 각각 1개였던 홍창기(LG 트윈스)는 벌써 두 번이나 손맛을 봤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1개인 황성빈(롯데 자이언츠)은 지난달 21일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서건창(KIA 타이거즈)도 560일 만에 홈런을 터트리는 등 리그 전반적으로 홈런이 늘었다. 한 타자는 "타구 비거리는 물론이고 타구 속도가 빨라진 느낌이다. 라인드라이브로 타구가 잘 날아간다"고 말했다.현장에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하면서 의도적으로 반발계수를 상향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많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KBO는 "인위적인 조정은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반발계수 상향은 우연이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연내 2차 공인구 수시검사에선 반발계수가 일제히 내려갔다. A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KBO가 의도한 결과가 아니라고 해도 반발계수가 하향 조정됐으니, 경기력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거다. (공인구를 검사한) 4월 말부터 홈런을 비롯한 장타가 어느 정도 줄어들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반발계수의 변동이 크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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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최연소’보다 ‘최고령’ 가까워졌지만…괴물, 12년 세월 넘어 마침내 100승 고지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결국 KBO리그 100승 고지에 올랐다.지난 2012년 4월. 한화 팬들은 한껏 기대감에 부푼 채 시즌을 맞이했다. 4번 타자 김태균이 일본 리그에서 돌아왔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한화와 계약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둔 에이스 류현진이 커리어하이를 해줄 거로 기대했다.앞서 6년 동안 류현진이 쌓은 승수는 89승. 류현진은 부상을 입었던 2011년에도 11승을 기록한 특급 투수였다. 당시 만 25세였던 그가 최연소(정민철 만 27세 3개월 2일)와 최소 경기(김시진 186경기) 100승 기록을 모두 깰 거로 보였다. 현실은 잔인했다. 한화는 2012년에도 최하위에 그쳤다. 수비는 불안했고, 타선은 침묵했다. 불펜 방화도 이어졌다. 평균자책점 2.66과 커리어 최다인 210개 탈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은 통산 100승은 물론 시즌 10승 달성조차 실패했다. 괴물은 통산 98승을 기록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MLB 통산 78승을 거둔 류현진은 12년 후 친정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KBO리그 100승 돌파가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잔인했다. 개막전부터 수비 실책이 쏟아졌고, 타선과 불펜은 여전히 기복이 심했다. 류현진도 예전 같지 않았다. 미국에서 뛰는 동안 어깨와 팔꿈치를 수술했고, 30대 후반에 접어든 그는 힘만으로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MLB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복귀 후 2패를 당한 뒤 네 번째 등판에서 겨우 99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지난 4월 30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KBO리그 100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이번에도 위기는 있었다. 2회 초 실책으로 박성한을 내보냈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는 박지환의 타구가 류현진 발을 맞으면서 1타점 내야안타가 됐다.어려움 속에서 류현진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3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줬다. 모처럼 타선과 불펜의 도움도 받았다. 한화는 3회 말 노시환의 만루 홈런으로 역전했고, 불펜진도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에이스의 대기록을 지켜냈다. 12년 전 최연소 기록을 꿈꿨던 25세의 에이스는 역대 33번째로 100승 투수가 됐다. 최고령 100승(이상군 38세 9일)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서다. 류현진은 "홈 팬들 앞에서 100승을 해서 더 뜻깊다. 계속해서 달려 나가겠다"며 "이전 몇 경기에서 계속 안 좋은 모습을 보여 아쉬움이 많았다. 앞으로 좋은 기운을 받아 쭉쭉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5개의 어려운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만루홈런을 날린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님께서) 소고기를 한번 사셔야겠다"라며 웃었다. 류현진은 "노시환의 실력이라면 당연히 그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답한 후 그를 초청해 '한우 파티'를 열었다.올 시즌 개막 후 7승 1패로 선두에 올랐던 한화는 현재 8위(1일 기준 13승 19패 승률 0.406)까지 추락했다. 김민우(팔꿈치 수술)와 문동주(1군 말소)가 이탈하는 바람에 선발 로테이션에 타격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도 팬들의 응원은 뜨겁기만 하다. 한화는 홈 17경기 연속 매진(1일 기준·KBO리그 신기록) 행진 중이다. 류현진은 "한화 선수단이 최근 안 좋았지만, 계속해서 싸우고자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한화 팬들께서 대전뿐 아니라 원정 경기에도 찾아와 응원해 주신다.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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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2일 만에 수요일 매진…한화, 17경기 연속 홈 매진 행진 [IS 대전]

한화 이글스의 홈 경기 매진 행진이 '17경기'까지 늘어났다.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가 시작 16분 전인 오후 6시 14분 전석 매진(1만2000석) 됐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홈에서 열린 16경기가 모두 매진으로 진행된 한화는 지난 시즌 최종전을 포함하면 1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1일 경기 매진이 의미 있는 건 요일 때문이다. 한화는 '평일 수요일 대전 경기가 매진된 건 2015년 5월 27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3262일 만'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전날 SSG전에서 류현진이 KBO리그 역대 33번째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으며 8-2 승리를 거뒀다.1일 경기에선 모처럼 연승에 도전한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최인호(좌익수) 황영묵(유격수) 페라자(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안치홍(1루수) 채은성(우익수) 이도윤(2루수) 박상언(포수) 임종찬(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페냐가 시즌 4승에 도전한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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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통산 100승 달성, 최원호 감독 "야수들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을까" [IS 대전]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류현진의 KBO리그 통산 100승 경기에 의미를 부여했다.최원호 감독은 1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앞서 전날 류현진 등판에 대해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됐다. 정타가 많지 않은 경기였다"며 "코너워크가 생각만큼 잘 된 경기가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SSG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점)하며 시즌 2승째를 울렸다. 아울러 KBO리그 역대 33번째 통산 100승 고지도 정복했다. 지난달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통산 99승을 달성한 뒤 2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이 없었는데 3번째 도전 만에 웃었다.최원호 감독은 0-1로 뒤진 3회 말 터진 노시환의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결정적인 순간으로 꼽았다. 최 감독은 "홈런이 (이날 팀의) 첫 안타였다. (SSG 선발 투수) 이기순 선수의 빠른 공의 볼 끝이 구속에 비해 좋다고 하더라. (타격) 타이밍이 늦어서 좋은 타구가 별로 안 나왔다"며 "4번 타자답게 장타를 치르면서 역전을 시켰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올라가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1승이었다. 류현진의 등판 경기마다 실책이 나오고 득점 지원도 저조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류현진의 투구 내용까지 좋지 않아 고심이 많았다. 통산 100승 경기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원호 감독은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던질 때 수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많은 득점을 낸 경기가 없었다"며 "(2회) 이도윤이 실책할 때 보니까 부담이 되는지 바운드를 절더라. 안전하게 잡으려고 하다 보니까 그런 거 같은데 그만큼 야수들도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최 감독은 "어찌 됐든 그 이후에 좋은 모습을 보였고 타선은 8점이나 올려줬다. 어제 경기를 계기로 야수들의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뭐든 더 잘하려고 그러면 더 안 되지 않나. 오늘 경기부터는 야수들이 조금 더 편하게 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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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최하위 확정' 롯데, 가장 큰 문제는 추락한 '기대 심리' [IS 포커스]

지난해 4월, 롯데 자이언츠는 22경기에서 14승 8패(승률 0.636)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를 지켰다. 2017시즌 이후 6시즌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에 부풀었다. 올해 4월은 최하위 확정이다. 지난주까지 8승 1무 20패(승률 0.286)를 기록한 롯데는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해도 9위 KT 위즈(11승 1무 20패)를 추월할 수 없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돌파하지 못한 채 3~4월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두산 베어스를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맞이한 첫 시즌이다. 객관적인 전력과 별개로 기대 요인이 컸다. 현재 김태형 감독의 경기 지배력이 미치지 못할 만큼 개별 경기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김 감독은 타순 변경, 마운드 보직 변경, 엔트리 변경 등 사령탑의 선택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투·타 전력 모두 총체적 난국에 시너지는 커녕 상호 보완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백업 외야수였던 황성빈이 각성해 분위기를 바꾼 뒤 잠시 반등했다. 18일 LG전부터 치른 4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23일 홈(부산 사직구장) SSG 랜더스전은 이기고 있다가 비로 순연되는 불운을 맞이했고, 이튿날엔 최정과 추신수에게 각각 통산 홈런 신기록(468개)과 개인 2000안타 달성을 허용한 뒤 역전패(스코어 7-12)까지 당했다. 25일 SSG전에서 6-3으로 신승했지만, 이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합계 3득점에 그치며 3연패 당했다.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부진하다.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 건 다른 구단 상황도 다르지 않다. 롯데는 승리를 이끌어야 할 선수들이 너무 부진했다. 지난 15일, 타율 0.122에 그친 주전 포수 유강남이 2군행 지시를 받았을 땐 유독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3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투수 한현희, 내야수 노진혁은 이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당시 노진혁도 1할(0.176) 대 타율에 그쳤고, 한현희는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가, 1군에 올라와 등판한 4경기에서 7점(7.36) 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강남까지 2군행에 합세한 것. 전임 단장 체제 선택들은 손가락질 받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승수나 전력이 아니다. 다가올 5월 기대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4월엔 주축 선수 복귀 효과를 기다리며 버텼다. 하지만 한 명씩 가세한 뒤에도 효과는 미미했다. 지난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치며 주전 외야수로 인정받은 김민석은 개막 전 옆구리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왔지만, 8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친 뒤 11일 만에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조바심 탓에 공을 따라다니며 타격을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지난 23일 1군에 복귀한 노진혁도 엿새 만에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출전한 3경기(1선발)에서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29일에는 '거포 기대주' 한동희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시범경기 타석 중 옆구리 부상을 당해 1군 첫 출전이 늦어진 그는 19일 부산 KT 위즈전에서 복귀했지만, 7경기 18타석에서 3안타에 그친 뒤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유강남은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0.143에 그쳤다. 현재 유강남이 언제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든, 이제 그를 지원군으로 보긴 어렵다. 마운드 사정도 다르지 않다. 셋업맨 구승민도 9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퓨처스팀행 지시를 받았다가, 15일 만에 콜업됐지만, 여전히 구단 최다 홀드를 올린 투수다운 투구를 하지 못했다. 26일 NC전에서도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활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건 결국 비전(vision)이다. '더 나아질 여지가 없다'라는 인식은 선수단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든다. 현재 롯데는 반등 기대 요인을 찾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3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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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안타보다 1안타가 절실했던 추신수, 담담한 '라스트 댄스' [IS 피플]

추신수(42·SSG 랜더스)는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2회 초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메이저리그(MLB) 16시즌 동안 1671개, 2021시즌부터 뛴 KBO리그에서 329안타를 채웠다. 추신수는 "같은 리그에서 세운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축하를 받는 게 쑥스럽다. MLB에선 2000안타를 의식했지만, 한국 무대로 오면서 (기록 도전은) 다 내려놓고 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학창 시절 야구를 했던 부산, 뛰는 자신의 모습을 꿈꿨던 사직구장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해낸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추신수는 "야구는 하늘에서 누군가 (상황을) 조정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신기하다. 이미 짜인 각본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라고 웃어 보이며 "사직구장과 부산 야구팬은 내가 지금껏 야구를 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 '이렇게 잘 컸다'라는 메시지를 드린 것 같다"라며 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23일 롯데와 개막전에서 투수 견제구에 오른손 약지를 맞아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고, 복귀 뒤엔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해 부진했다.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136(22타수 3안타)에 그쳤다. 추신수는 "솔직히 통산 2000안타보다 (손가락으로 L자를 그리는) 팀 안타 세리머니를 너무 하고 싶었다. 볼넷이나 사구 출루는 이걸 할 수 없다. 세리머니 하는 법을 까먹을 것 같았다. 후배들한테 '공이 배트에 맞는 느낌은 어때'라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라고 돌아봤다. 14일 수원 KT 위즈전 3회 초 이후 18타석 만에 안타를 기록한 24일 롯데전 2회 초 타석. 추신수는 2000안타 달성보다 그저 1안타를 추가해 세리머니를 한 게 더 기뻤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기로 결정한 추신수는 담담하게 '선수 생활' 마지막 장을 써려가고 있다. 마음처럼 야구를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 한다. 추신수는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상태가) 안 좋은 부위를 신경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마음이야 평생 야구를 하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쓰러져 가고 싶을 만큼 말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기대에 못 미쳤고, 야구팬 기대에 부응하지도 못했다"라고도 했다. 추신수는 27일 기준으로 KBO리그에서 375경기에 출전, 타율 0.258·50홈런·173타점을 기록했다.노쇠화를 느끼면서도 한 시즌이라도 더 뛰고 싶었다. 은퇴 이후 야구인으로서의 삶에 자양분이 될 시간이라고 본 것 같다.추신수는 "김하성·이정후가 MLB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 나도 항상 자부심을 갖고 소속팀 유니폼을 입은 것 같다"라고 돌아본 뒤 "KBO리그에서 고교 졸업 뒤 바로 미국으로 가면서 알지 못했던 한국 야구를 다시 배웠다. 무엇보다 우리 랜더스 동료들을 알게 돼 얻은 게 너무 많다. 한국 야구가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도 생각하게 됐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줄어드는 경기 수에 대해 그는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다"라고 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7:35
프로야구

2005년 '입단 동기' 베테랑 거포 트리오...서로 다른 봄기운 [IS 포커스]

2005년 프로 무대에 입성, 2010년대부터 리그 대표 거포로 성장했던 '입단 동기' 세 타자가 서로 다른 표정으로 2024년 봄을 보내고 있다. 계절의 풍미를 만끽하고 있는 선수는 최정(37·SSG 랜더스)이다. 그는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됐다. 최정은 여전히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올 시즌도 출전한 25경기에서 홈런 11개를 때려냈다. 팀 동료 한유섬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다. 신기록을 세운 뒤 나흘 만인 28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는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통산 14번째 만루홈런까지 마크했다. 4개만 더 치면 이범호(현 KIA 타이거즈 감독)를 넘어 이 부문 1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최정의 팀 동료이자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추신수는 "직접 같은 팀으로 (최)정이를 보면서 더 대단한 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건 최정은 자신이 그렇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모든 선수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더 좋은 선수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최정의 그것은 MLB에서 16시즌 동안 뛰었던 추신수의 눈에도 비범했던 것. 최정은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왕 도전 의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500홈런 달성을 목표로 삼겠다"라고 했다. 현역 선수 중 '홈런왕'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타자는 단연 박병호(38·KT 위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히어로즈로 이적한 2011년부터 기량을 꽃피웠다. 개인 통산 6번 홈런왕에 오르며 KBO리그 최다 기록을 보유히고 있다. 2014~2015시즌 연속으로 50홈런을 넘겼고, 이듬해 MLB에도 진출했다. 그런 박병호가 올 시즌 초반은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총 28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186(59타수 11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홈런은 없다.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선 2012시즌 이후 그가 시즌 첫 20경기 안에 홈런을 치지 못한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박병호의 멘털 관리를 위해 휴식을 주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KT도 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황. 결국 박병호는 4월 둘째 주부터 선발보다 대타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지난 26일 인천 SSG전에서 모처럼 안타 2개를 쳤지만, 이후 2경기는 결장했다. 박병호가 흐림이라면 오재일(38·삼성 라이온즈)의 '야구 날씨'는 장마다.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군 무대 기록이 없다. 개막전부터 출전한 11경기에서 타율 0.167(36타수 6안타) 1홈런에 그친 뒤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개막 전 오재일을 올 시즌 키플레이어로 꼽은 박진만 삼성 감독은 현재 오재일의 상태로는 1군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오재일은 퓨처스리그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10경기에서 타율 0.080을 기록했다. 오재일의 주 포지션 1루는 현재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맡고 있다. 그는 출전한 26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 29일 기준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수비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명타자 자리는 기동력과 콘택트 능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차례로 맡고 있다. 현재 1군에서 오재일의 역할은 좌타 대타 요원이 가장 적합해 보인다. 오재일은 최정, 박병호보다는 느린 걸음으로 거포로 향했다. 2005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았은 그는 두 차례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6시즌 잠재력을 드러냈다. 그해 포함해 개인 통산 6번 '단일시즌 20홈런 이상' 기록했고, 205홈런을 쌓았다. 올 시즌은 좀처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1군 진입조차 황색등이 켜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3:11
프로야구

[IS 포커스] ERA 5.91- FIP 3.18…'수비 지옥' 빠진 류현진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28일 기준으로 1승 3패 평균자책점(ERA)5.91을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28명의 투수 중 ERA 27위다. 올 시즌 복귀 전까지 KBO리그 통산 ERA 2.80, 메이저리그(MLB) 통산 ERA 3.27을 기록했던 그에겐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성적표다.이유는 많다.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평균 구속(141.9㎞/h)이 떨어졌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위가 떨어지니 실점 위기에서 힘으로 틀어막는 게 어려워졌다. MLB 진출 전인 2012년엔 류현진에게 실책으로 생긴 위기를 극복할 힘이 있었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204로 낮았다. 득점권 171타석에서 탈삼진 42개(타석당 탈삼진 24.6%)를 기록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올해는 반대다. 그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0.613(31타수 19안타)에 달한다. 탈삼진은 33타석 동안 3개에 불과하다. 예년이었다면 인플레이 타구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겠으나, 12년이 지난 올해는 그럴 힘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더 큰 문제는 12년 전보다 악화한 한화의 수비다. 류현진은 당장 24일 KT 위즈전에서도 수비 불안에 시달려 7실점(5자책)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5자책이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많았다. 내야가 정상 가동됐다면 많아도 3실점에 그쳤을 경기였다. 류현진은 개막전부터 실책 이후 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불운은 기록이 증명한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91이지만, 수비 무관 자책점(FIP)은 3.18(스탯티즈 기준·리그 4위·스포츠투아이는 3.14)로 평균자책점과 차이가 크다. FIP는 수비 관련 변수를 모두 제외하고, 피홈런·볼넷·탈삼진을 바탕으로 계산한 지표다.투수의 유형에 따라 FIP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변수를 지운 만큼 통계적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FIP가 낮은 투수는 실점과 별개로 양질의 투구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피홈런이 적고 볼넷이 많아서다. 올해 류현진도 9이닝당 탈삼진 8.72개, 9이닝당 피홈런 0.28개, 9이닝당 볼넷 3.09개로 모두 준수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그런 만큼 현재 평균자책점은 '이상 현상'에 가깝다. 현재 류현진이 기록 중인 평균자책점과 FIP의 차이는 2.73에 달한다. 1982년 KBO리그가 출범한 이래 단 한 번도 없던 수치다. 2를 넘는 건 류현진 외엔 올 시즌 곽빈(두산 베어스·2.19)이 전부다. '역대급 불운'이라던 2012년 류현진조차 평균자책점(2.66)과 FIP(2.16) 차이가 0.5에 그쳤다.타구 수치로도 류현진의 불운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인플레이 타구 안타 비율(BABIP) 0.340(8위)을 기록 중이다. 개인 커리어 평균(0.301)과 비교해도, 올해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도 높다. BABIP가 높다는 건 안타성 타구를 많이 허용했거나, 야수 수비력이 떨어져 안타로 기록되는 타구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정작 그의 강한 타구 허용 비율(스포츠투아이 기준 150㎞/h)은 20.5%(500구 이상 투구 투수 중 최저 6위)였다. 투수가 아닌 수비 때문에 BABIP가 높았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서 있는 '가혹한' 환경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차승윤 기자 2024.04.29 08:13
골프일반

"어이구, 대단한데요" 프로 데뷔 15년 차에 첫 '메이저 퀸' 이정민이 몰랐던 몇 가지

"어이구, 대단한데요."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이정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에서 달성한 자신의 기록을 듣고선 감탄사와 함께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이정민은 28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이정민은 2위 전예성(19언더파 269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억3400만원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11승을 거둔 이정민이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처음이다. 특히 이정민이 이번 대회 기록한 23언더파 265타는 KLPGA 투어 72홀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이전에는 2013년 8월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 김하늘, 2020년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유해란이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이정민은 2017년 이 대회에서 장수연이 보유한 19언더파 269타(72홀)를 가볍게 돌파하고, KLPGA 챔피언십 최저타 주인공이 됐다.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어이구, 대단한데요"라고 활짝 웃었다. 이정민이 마지막 18번홀 직전까지 몰랐던 건 또 한 가지 있다.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음에도, 우승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했다. 마지막 18번홀 챔피언 퍼팅을 앞두고서야 2위(전예성)와의 큰 스코어 격차를 알게 됐다. 3라운드까지 2위 방신실에 1타 앞선 단독 1위였던 이정민은 나흘 째 전반에만 6타를 줄여 2위 그룹에 크게 앞선 선두를 질주했다. 10번 홀(파4)에서 2.2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한 이정민은 16번 홀(파4) 버디로 2위 전예성과 4타 차를 만들어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그는 "17번홀까지는 리더보드를 전혀 보지 못했다. 마지막 18번 홀 롱퍼트(버디 퍼트) 직후 스코어 차이가 큰 것을 알게 됐다. 그 정도 차이 나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좀 더 편안하게 했을 텐데"라고 웃었다. 이정민은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쁨도 확실하게 느꼈다. 그는 "늘 메이저 대회나 일반 투어나 똑같다고 여겼는데 막상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하니 정말 좋다"고 했다.1992년 1월생인 이정민은 이번 시즌 첫 30대 우승자가 됐다.프로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여서 늘 체력과의 싸움을 한다. 그는 "하루 잘 치고 다음날 잘치거나 몰아서 잘 치기사 쉽지 않다"면서 "30대여서 체력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언제든 체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전반에 최대한 벌려놓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이번 시즌 상금 랭킹 1위(3억1213만2278원) 대상 포인트 1위(152점)로 올라섰다. 메이저 우승으로 향후 3년 시드를 획득해, 최소 2027년까지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이정민은 "목표를 정해두고 플레이를 하진 않는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짐했다. 양주=이형석 기자 2024.04.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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